[앵커]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는 '우리는 모른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이 보낸 돈은 이재명 지사 방북 비용이었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쌍방울은 지난 2019년 북한에 모두 800만 달러를 보냈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100억 원입니다.
이 가운데 40억 원은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을 대신 낸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왔습니다.
지난 11일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은 "우리가 방북 비용을 보낸 사실을 이 대표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법정 증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경기도 대북 사업을 담당했던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이 전 부지사가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이 방북 비용을 대신 내주기로 했고 당시 지사에게 보고했었다"고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방북을 추진하고 비용을 댄 사실을 이 대표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 대표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하는데 자꾸 정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검찰이 남편을 고립시키고 협박하고 있다"는 이 전 부지사 아내의 자필 탄원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 진술이 나온 만큼 이제 이 대표 소환 조사는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이르면 다음 달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