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미끼문자 예시. 〈자료=경찰청〉 해외 결제 또는 택배 미수령 확인 요청, 결혼 청첩장 등 미끼문자를 보내 돈을 가로채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저금리로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는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 범죄는 최근 줄어들고, 검사나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어났습니다. 지난 3월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1751건 가운데 기관 사칭형이 63%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는 불특정 다수에게 미끼문자를 뿌리고 회신을 유도하는 식으로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해외직구 결제 완료. 아닐 시 고객센터 신고 070-xxxx-xxxx'라는 문자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냅니다. 피해자는 놀라 문자에 적힌 번호로 확인 전화를 겁니다.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연결되고 이때 보이스피싱범은 "금융감독원과 통화를 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게 취소할 수 있다"라면서 인터넷 주소를 알려줍니다. 이 인터넷 주소를 누르는 순간 어디에 전화를 하더라도 보이스피싱범에게 연결되는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됩니다.
이후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이 "재산 보호 신청을 해야 해외직구 결제를 막을 수 있다"라며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아냅니다. 그리고는 "해당 계좌는 마약 범죄에 사용된 것 같다"라면서 피해자를 공범으로 몰고 "범죄에 연루되지 않은 계좌가 맞는지 확인해야 하니 돈을 보내라"라고 협박합니다.
대표적인 미끼문자 내용들. 〈자료=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최근에는 아파트 재개발 조합 분담금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기 사례도 있었습니다.
통신사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이 조합 사무실로 전화해 "대형 화재로 통신 상태가 불량하니 불러주는 인터넷 전화번호로 착신해 사용해야 한다"고 속이는 수법입니다.
이후 조합 사무실에 걸려오는 전화는 보이스피싱범들이 받게 됩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싱 범죄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라면서 모르는 번호로 오는 미끼문자는 클릭하지 말고 일단 의심을 하고, 미끼문자로 의심되는 문자를 받을 경우 경찰에 신고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