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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갈 곳도 없다"…삶의 터전 송두리째 잃은 이재민들

입력 2023-04-0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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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험한 산불이 산에 나무도 태웠지만 인근 마을 주민들의 집도, 애써 키우던 소도 닭도 불길로 가져갔습니다. 다행히 빨리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많은 이재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복구는 너무 오래 걸리고 지원은 너무 부족합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바람을 타고 번진 불길은 민가를 덮쳤습니다.

불은 비닐하우스로도 옮겨붙고, 소방대원들이 급히 물을 뿌립니다.

[당겨. 당겨.]

주민들은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김동시/피해 주민 (충남 홍성군) : 우리 집 지금 타고 있잖아. 저기, 뒤에.]

[김인옥/피해 주민 (충남 홍성군) : 우리 소 (100마리가) 다 죽게 생겼어. 그 앞산까지 불이 다 붙었다고. 빨리 좀 살려주세요.]

지붕은 내려앉았고, 콘크리트 벽은 검게 그을렸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배무순씨 집도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배무순/피해 주민 (충남 홍성군) : 지금 혈압이 막 올라가고. 떨리고 그러니까. 여기서 약 주는 거 먹고.]

이제 남은건 대피할 때 챙긴 손가방 뿐입니다.

[배무순/피해 주민 (충남 홍성군) : 자식도 없고 갈 데도 없고.]

최정화씨는 키우던 염소 400여 마리 중 70마리 넘게 잃었습니다.

[최정화/피해 주민 (충남 홍성군) : 평생 모은 재산이 이렇게 됐으니까.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할 뿐입니다.]

버섯을 키우던 비닐하우스가 모두 불타버린 주민도 있습니다.

[강태자/피해 주민 (충남 홍성군) : 농사지을 거 그 안에 다 있으니까. 다 탔으니까. 할 말이 없죠.]

근처 복지시설에서 대피한 장애인들은 불안감에 밤을 지샜습니다.

[고정미/대전 장애인복지시설 사무국장 : 휠체어 타시는 분들은 다 안아서 차로 이동시켰고. 빨리 피해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고요.]

이게 끝이 아니란 생각에 절망감은 더합니다.

[엄계용/피해 주민 (충남 홍성군) :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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