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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불씨' 바람 타고 또 번진다…홍성·대전 이재민 900여 명

입력 2023-04-03 20:02 수정 2023-04-0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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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 첫소식은 산불입니다. 건조한 날씨에 어제는 역대 세번째로 많은 34곳에서 산불이 일었고, 오늘도 20여곳에서 산불이 있었습니다. 충남 홍성과 대전에서 난 산불은 이틀째 잡히지 않고 강한 바람에 오히려 더 번지고 있습니다. 먼저, 충남 홍성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정영재 기자, 홍성 산불은 오전만 해도 이제 진화가 되는 듯 싶었는데 다시 커졌네요?

[정영재 기자]

제 뒤로 불탄 주택이 보이실텐데요.

2시간 전쯤 날아온 불씨에 불이 붙었고 조금 전 꺼졌습니다.

이 집 안에는 아직 불길이 남아있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일대 산에서 작은 불씨들이 살아나고 있어서 진화대원들이 직접 오르며 끄고 있습니다.

온종일 이렇게 불씨가 날아다니며 곳곳에서 불을 키웠습니다.

헬기 20대가 투입되면서 불이 점차 잡히는 듯했는데 초속 13m의 바람이 불면서 다시 불이 번졌습니다.

축구장 1575개 넓이의 나무가 타고 있는데요.

대전에서 난 산불도 현재 피해 면적이 늘고 진화율도 떨어졌습니다.

[앵커]

불씨가 아직 있어서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 마을도 피해가 크다고 하던데, 피해가 어느 정도입니까?

[정영재 기자]

홍성에서만 주택 32곳이 탔습니다. 축사와 창고, 지역 문화재까지 합하면 67곳입니다.

대피한 이재민만 236명인데요. 2곳에 나눠서 있고 일부는 다른 친척 집으로 대피했습니다.

이재민 대피소였던 서부초등학교 앞까지 불길이 와서 4km 떨어진 갈산중학교로 옮겼습니다.

대전 요양 시설 16곳 664명이 대피해 있습니다.

홍성과 합하면 900명에 달합니다.

[앵커]

정영재 기자, 불이 왜 났는지는 조사 됐습니까?

[정영재 기자]

불이 시작된 곳 근처에서 벌목 공사를 하고 있었다는 증언을 산림당국이 확보했습니다.

이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산으로 불이 번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는데, 리포트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조소희 기자]

주택 앞 야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나무 사이로, 땅에 붙은 빨간 불도 눈에 띕니다.

호스를 잇는 산불진화대원들 뒤로 차가 들어옵니다.

[어머니, 아버지. 지금 저쪽에서 직원들이 대피시키고 있으니까 일단 나가세요.]

빠져나가는 차량 블랙박스에는 이 야산 전체에 번진 불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산림당국은 이 곳에서 홍성 대형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시각, 이 야산에서는 벌목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주민 : 나무하는 전기톱 소리 있잖아요. 그게 들렸어요. 나무 베는가 보다 하고 들어갔는데 전화가 온 거예요. 근처에 불이 났으니 빨리 가서 확인해 보라고.]

홍성군청은 발화지 추정 장소에서 하산한 작업자 3명을 확인하고 동선을 추적 중입니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주민 : 그 사람이 신고를 하고 간 건지…]

[앵커]

다행히 일단 내일 비 소식 있는데, 그러면 조금은 산불이 안심인가요?

[정영재 기자]

내일 비 소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녁부터입니다.

비의 양도 내일 하루는 5~10mm 정도로 적은 양이어서 불이 잡히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영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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