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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처리 매장 북적…고물가에 플렉스 지고 '짠테크' 떴다

입력 2022-10-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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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때문에 펑펑 돈 쓰는 걸 과시하던 이른바 '플렉스 문화'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그 자리를 '짠내' 나게 아껴서 한푼이라도 더 모으자는 이른바 '짠테크'가 대신하고 있는데요. 옷값을 원래보다 8~90% 싸게 파는 '땡처리' 매장에 손님들이 북적이고, 반품 들어온 가전제품도 지난해보다 훨씬 잘 팔리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가산동 패션단지 거리입니다. 재고나 이월제품을 80%까지 싸게 파는 천막 매대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할인매장 관계자 : 여름보다 (고객이) 3배 정도 많아진 거 같아요. 단가가 좀 저렴한 걸 많이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부쩍 추워진 날씨에 패딩조끼 한벌에 1만5000원에 파는 매대는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쇼핑객 : 물가가 요즘 너무 비싸서, 요즘에 채소고 뭐고 다 비싸잖아요. 옷이라도 이런 싼 거라도 골라 입으려고요.]

고물가 시대, 웬만하면 안쓰고, 꼭 써야 하면 싼 걸 산다는 '짠테크족' 이 늘어난 겁니다.

한번 사는 인생, 쓸 때 화끈하게 쓰자는 '욜로'나 '플렉스'는 벌써 옛말이 됐습니다.

[민혜림 정성우 정은서/경기 수원시 : 요즘 물가도 많이 오르고 금리도 올라서 좀 물건 사기도 힘들고 해서. 싸게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외투 좀 장만하려고 가족끼리 한번 나와봤습니다.]

'짠테크'는 온라인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납니다.

반품 들어오거나 흠집이 나서 반값에 파는 '리퍼' 제품은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1년전보다 평균 75% 더 팔렸습니다.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판매액은 1000%, 세탁기는 460%, TV는 28% 늘었습니다.

전기와 가스요금이 오른단 소식에 절전제품도 잘 팔립니다.

최근 한달 간 절전형 멀티탭은 150%, 맞춰놓은 시간이 되면 전기가 꺼지는 타이머 콘센트는 판매액이 480% 늘었습니다.

여전히 물가상승률은 5%가 넘는데 내 월급만 그대로인 현실, 줄이고 아끼는 소비 패턴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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