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만에 4%대로 내려왔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여서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5%였던 지난달보다 오름폭이 줄어든 데다 월가 전망치보다도 낮습니다.
2021년 4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전달 대비로는 0.4% 올라 상승폭이 커졌고,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5.5%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은 월세를 비롯한 주거 비용입니다.
중고차 가격도 전달보다 4.4% 급등하며 물가 상승에 한 몫 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열 번 연속 금리인상을 한 것이 물가상승률의 둔화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대로 내려오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란 시장 전망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연준이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9.6%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보다 2배이상 높은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애나 래스번/CBIZ 최고투자책임자 : 경기침체는 왔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연준은 (악화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근원 물가가 더디게 내려가는 것도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뉴욕증시 3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예상을 밑돈 소비자물가지수 수치와 함께 금리인상의 키를 쥔 연준의 다음 행보를 주시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