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꽃값이 올라서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괴롭지만 꽃 농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치솟은 난방비에, 인건비를 줄여도 매달 적자가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1400평 비닐하우스를 덮는 거대한 커튼이 서서히 닫히고, 햇볕을 대신할 붉은 전등이 켜집니다.
비닐하우스의 온기를 지켜주는 보온 커튼입니다.
30년 동안 화훼농가를 운영한 송용규 씨는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최근 2겹짜리 커튼을 10겹으로 늘렸습니다.
[송용규/화훼농가 대표 (경기 고양시) : 5겹으로 돼 있는 걸 다겹 커튼이라고 하거든요. 그걸 한 층, 두 층…]
이 커튼으로 실내 온도를 5도 이상 올렸지만 치솟은 난방비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올겨울 3개월 동안 사용한 난방비만 1330만 원.
[송용규/화훼농가 대표 (경기 고양시) : (이렇게 많이 나온 게)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온도를 22도로 세팅했다가 2도 낮췄습니다.]
지난해 농업용 전기요금 인상률은 산업용·일반용 전기요금보다 4배 더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송용규/화훼농가 대표 (경기 고양시) : 옆집은 700만원 더 (나왔습니다.) 다들 1월 고지서 받고 충격받았죠.]
어쩔 수 없이 인건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4명이던 직원을 시간제 아르바이트 직원 2명으로 줄여 고용했습니다.
난방비 폭탄이 고용 문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