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환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마트일 겁니다. 수입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올라서 이미 추석 전후로 식품 가격 인상이 줄줄이 발표된 상태죠. 정 때문에 못 올린다는 얘기까지 나왔던 초코파이 값도 9년 만에 12% 오릅니다. 장바구니 크기는 달라진 게 없는데, 지갑은 얇아지고 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쇼핑을 나온 한 시민이 라면값이 올랐는지 물어봅니다.
[마트 쇼핑객 : 라면값 올렸습니까? {아직 안 올랐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 더 가져가야 되겠네.]
국내 1위 라면회사인 농심이 내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 올린다는 소식에 미리 사려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팔도도 다음 달 10% 수준의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가격을 9년 만에 12% 넘게 올리기로 했습니다.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내건 이유는 원료로 쓰는 밀가루와 식용유의 수입 가격이 비싸졌다는 겁니다.
식품업체들은 통상 3~6개월 단위로 환율을 반영하는데,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업체들이 돌아가며 식품 가격을 올릴 수 있단 우려마저 나옵니다.
수입 수산물과 축산물 코너도 환율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환율이 오르기 전에는 만원이면 노르웨이산 연어를 300g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220g 정도만 살 수 있습니다.
미국산 소고기 가격도 연초보다 13%가량 올랐습니다.
축산물 수입에 정부가 '제로 관세' 정책을 펴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는 겁니다.
당장 저녁거리를 마련해야 하는 서민들 지갑은 비상입니다.
[김미연/마트 쇼핑객 : 기름, 휴지, 세제 가격들이 30% 이상 오른 것 같아요. 임금은 그대로 동결인 상태인데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마치 임금이 삭감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김경/마트 쇼핑객 : 뉴스에 밀가루 가격도 오르고 전쟁 때문에 많이 오른다고 그래서 일부러 오늘 사러 나왔어요. 라면을…]
국제가스가격과 환율이 동시에 뛰면서 10월 가스요금 인상도 예고된 상황이어서 월급통장은 더 얇게 느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