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칠 거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계속 쓰러지면서도 결국 이겨낸 우리 축구가 이제 일본과의 결승만을 남겨놨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2:1 우즈베키스탄/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즈벡은 90분 내내 격투기 같은 축구로 우리 선수들을 괴롭혔습니다.
전반 4분 만에 이강인이 밀어준 프리킥이 정우영의 골로 이어지자 작정한 듯 거칠게 밀어붙였습니다,
설영우가 팔꿈치에 맞아 쓰러진 데 이어 이강인도 얼굴을 맞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공중볼 경합 때는 모른척한 상대 때문에 큰 부상을 당할 뻔 했습니다.
주심의 관대한 판정이 이어지면서 우즈벡의 '폭력 축구' 강도는 더 높아졌고 최악의 장면은 후반 17분에 나왔습니다.
돌파하던 엄원상이 상대 백태클에 걸려 넘어진 겁니다.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던 엄원상은 결국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10분 만에 또 다시 무리한 태클을 하다 한 선수가 퇴장당했는데 이후 두 팀 충돌 과정에선, 송민규를 주먹으로 때리고 밀친 뒤 얼굴을 미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우즈벡에 한 골을 내줬지만 정우영의 추가골로 2-1로 이겨 우승까지 딱 1승을 남겼습니다.
다만 엄원상의 왼쪽 발목 부상이 가볍지 않아 출전이 불투명한 게 걱정입니다.
일본이 홍콩을 4-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오르면서 결승은 한일전으로 치러집니다.
[정우영/축구 대표팀 : 한 경기 한일전 남았는데 경기 끝나고 다 같이 동기부여도 많이 하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기 때문에.]
우리 축구는 일본을 이기면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