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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채 '빌라왕' 급사하자…수백 명 전세금 떼일 위기 처했다

입력 2022-12-12 20:32 수정 2022-12-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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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빌라왕이라고 불렸죠. 빌라와 오피스텔을 1100여 채 넘게 갭투자로 산 뒤 수백억원의 전세 보증금을 떼먹고 달아난 남성입니다. 세입자 중 일부는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해 있었는데 최근 이 빌라왕이 숨지면서 이들도 보증금을 받기 어렵게 됐다고 합니다. 어처구니 없는 규정의 사각지대가 있었던 건데, 먼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왜 이런 사각지대가 생겼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빌라 세입자인 30대 안종석씨는 몇달전 전세사기 관련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안종석/전세사기 피해자 (경기 오산시 궐동) : 전세 사기 내용이 있길래 찾아봤는데 'OO하우징'이라는 업체가 있더라고요. 임대인 이름이랑 비슷해 보여서 여러 방면으로 찾아봤는데 저도 전세사기꾼에 당한 거구나 깨닫게 됐죠.]

알고 보니 집주인 40대 김모 씨는 수도권에서 빌라 1100여 채를 갭투자로 산 뒤 전세금을 떼먹는 걸 반복해온 이른바 '빌라왕'이었습니다.

그래도 전세보증금은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보증금반환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중순 집주인 김씨가 숨지면서 문제가 꼬였습니다.

김씨는 종합부동산세를 60억원 가량 체납했는데,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선 "집주인의 자산과 부채를 가족이 상속하기 전엔 보증금을 대신 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안종석/전세사기 피해자 (경기 오산시 궐동) : 저는 결혼 준비를 하려고 이사를 할 생각이었는데, 지금 아무것도 못 하고 결혼도 미뤄지고 대출 상환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피해자 대부분은 2030 청년들인데, 안씨처럼 보증보험에 가입하고도 보증금을 못 받은 피해자만 200명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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