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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10분 거리에서…'차량 고집' 1시간 버린 용산서장

입력 2022-11-05 18:26 수정 2022-11-0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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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용산경찰서장이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참사 발생 15분 전, 현장까지 걸어서 10분이면 갈 거리까지 와놓고는 차를 타고 가겠다고 고집해 차 안에서 1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착했을 땐 이미 수 십명의 심장이 멎은 뒤였는데, 그래 놓고 일찍부터 현장 지휘를 했다고 허위 보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행안부와 경찰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당일 밤 10시 17분에 사고 현장에 도착해 현장을 지휘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사 발생 첫 신고가 10시15분에 이뤄졌는데 불과 2분 뒤에 도착한 겁니다.

그런데 경찰청 특별감찰팀 조사 결과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이 전 서장이 용산경찰서 근처에서 식사를 하며 이태원역 상황을 보고 받은 건 오후 9시 30분 경.

식당을 떠난 지 10여 분 만에 녹사평역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압사 사고 현장으로부터 불과 800m 떨어진 곳이지만, 이 전 서장은 계속 관용차에 타고 있었습니다.

인근 도로를 돌며 차로 현장에 들어가려던 겁니다.

이렇게 1시간을 차에서 보내고, 밤 11시경 이태원 파출소 근처에 내렸습니다.

5분 뒤 이태원 파출소 옥상에 올라 현장을 지휘했습니다.

하지만 옥상에선 참사 현장인 해밀톤 호텔 골목이 보이지 않습니다.

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차량에만 머물며 참사 보고를 늦게 하고, 동선 관련 허위보고를 한 경위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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