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초·중학생 30%, 코로나19 우울·불안 겪었지만..."혼자 참았다"

입력 2023-05-03 10:10 수정 2023-05-03 10: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위 사진은 이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위 사진은 이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초·중학생 10명 중 3명이 코로나19 시기에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 등을 겪었지만 그 중 절반 이상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지난해 진행한 '코로나19 시기 학생의 심리 정서 실태 분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로 마음이 힘든 적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29%가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힘든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 가운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절반도 채 되지 않는 43%에 불과했습니다. 마음의 힘듦을 겪은 초·중학생 절반 이상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겁니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어차피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32%로 가장 많았고, "도움 요청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는 23%, "마음을 편하게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을 찾지 못해서"에는 19%가 응답했습니다. 주변에 자신이 겪는 심리적 문제를 말하더라도 해결되지 못할 거라는 박탈감까지 느끼는 겁니다.

 
〈자료=한국교육개발원〉〈자료=한국교육개발원〉

반대로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를 경험한 후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학생들 가운데 80%는 상담 대상으로 부모를 찾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친구가 43%로 많았습니다.

교직원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심리적 문제가 이전보다 더 심화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학생들의 자존감 저하, 짜증과 불만 증가 등 18가지 심리와 정서 문제를 제시하고 코로나19 시기에 이런 문제를 겪는 학생이 늘었는지 물었습니다. (복수응답 가능)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 답한 교사는 95.1%에 달했고 "충동과 감정 조절이 안 되는 학생들"에는 91.4%가, "학습에 무기력한 학생들"에는 91%가 답했습니다.

또 "공동체 의식과 배려가 부족한 학생들"(88.1%),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85.3%), "공감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84.3%)이 늘었다는 응답률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단절을 겪으면서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진은 학생의 심리와 정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정과 부모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연구진은 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확대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연구진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학생의 신뢰를 높이는 관계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6월 20일부터 한 달간 초·중학생 23463명과 초·중학교 교직원 2869명 등 모두 263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