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힘을 다해 뛰었고, 온몸은 흙투성이가 돼버렸습니다. 언제 올지 모를 한 번의 기회, 그 기회를 멋지게 잡은 대주자 신민재가 '끝내기 영웅'이 됐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1점을 짜내야 할 때 그라운드에 들어가, 빠른 발로 찬스를 만들어 냅니다.
통쾌한 주루 플레이로 박수받기도 하지만, 실수하면 질타가 쏟아지기도 합니다.
대주자에게 "잘해야 본전"이란 말이 따라붙는 이유입니다.
< 키움 4:5 LG|잠실구장 (어제) >
LG의 대주자 신민재에게도 하늘과 땅을 오간 하루였습니다.
9회말 4대 4 동점 상황에 볼넷으로 출루한 문성주를 대신해 투입됐는데, 3루를 훔치다 간발의 차로 아웃됐습니다.
[경기 중계/KBS N 스포츠 : 저 정도 킥 모션에 3루 도루 시도한다? 사실은 조금 위험한…]
결국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는데, 신민재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10회말 2아웃 2, 3루 상황, 타석에 들어가 투수 키를 넘기는 내야땅볼을 쳤는데, 빠른 발로 1루에 몸을 날려 끝내기 안타로 바꿔놨습니다.
옷은 흙투성이가 되고 무릎에 핏자국이 보일 정도로 뛰었습니다.
[신민재/LG : 앞에 주루 플레이에서 한 번 미스가 있었기 때문에 쳐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상대 투수의 습관을 파악해 3루에서 허를 찌르는 홈스틸로 승부의 쐐기를 박고, 빠른 발로 승리의 과정을 만들어내는 대주자.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기다리며 아무도 몰라주는 조연처럼 보이지만, 때론 주연만큼 빛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