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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광부 2명 기적의 생환…"커피믹스로 221시간"

입력 2022-11-05 12:21 수정 2022-11-0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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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 사이 기적같은 구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열흘 전, 경북 봉화의 아연 광산에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어젯밤 무사히 생환했습니다. 두 사람은 갱도 내에서 떨어지는 물과 커피 믹스를 생존 식량 삼아 221시간을 버텼다고 합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매몰됐던 작업자 두 명이 구조대원 부축을 받으며 갱도 밖으로 걸어나옵니다.

190미터 갱도 안에 갇힌 지 열흘째 밤, 가족들에게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박근형/구조된 고립 작업자 아들 : {아버지 뵙자마자 뭐라고 하셨어요?} 아버지를 크게 불렀죠. '아버지 세상 난리 났어요'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아버지 유명인 되셨어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열흘을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지냈지만 건강 상태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현/안동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 겉으로 보기엔 외상이나 체중이 떨어져 보이거나 하지는 않으셨어요.]

이들은 갱도 안에서 떨어지는 물과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를 먹으며 221시간을 버텼다고 합니다.

갱도 안으로 들어가보니 비닐로 된 간이 천막이 나옵니다.

작업자들은 이 천막 안에서 산소 확인용으로 가져갔던 라이터로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이겨냈습니다.

불을 피웠지만 다행히 공기가 잘 통하는 구조에 자리를 잡아 질식사 위험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두 사람이 서로 어깨를 맞대는 방식으로 체온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구조대원/구조 후 현장 확인 중 : 이렇게 살았어요?]

이들은 긴 시간 이어진 발파 작업 소리가 간간이 들려와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고 소방당국에 밝혔습니다.

두 생존자는 밤사이 병원에서 영양 치료를 받으며 큰 이상 없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면제공 : 소방청·경북소방본부·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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