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기자회견 후폭풍이 거셉니다. 특히 '양두구육'이란 표현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제(14일)도 같은 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인 이 대표는 오늘부터 라디오와 방송을 통해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설 것을 예고했습니다.
배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선 과정에서 자신이 양의 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팔았다고 발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돌이켜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어제도 당 의원들과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김미애 의원이 "대통령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망언"이라고 지적하자 "기자회견을 봤으면 대통령이 개고기라고 생각할 수 없는데, 다들 뭐에 씌인건지 모르겠다"고 받아쳤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일부에서 폭로 프레임이라도 잡으려는 것 같다"며 "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정책 제안을 했다고 밝히는 게 폭로냐"고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도 소셜미디어에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10일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임명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장외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저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합니다.]
험지에 출마하란 직격탄을 맞은 윤석열 핵심 관계자, 소위 윤핵관은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직접 대응을 피했습니다.
여당 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은 "왜 그런 욕을 먹는지 생각해보라"거나 "청년 정치인이 아니라 노회한 정치꾼"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반면 한 3선 의원은 "문자 사건으로 상황이 어려워지니 비상 상황을 만들고, 결론은 이준석 쫓아내기였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야당에선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화살을 돌렸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사석에서 자기를 향해 이 XX, 저 XX 했다더라…이준석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우리는 배은망덕한 대통령을 모시고 있다는 한탄을 하게 됩니다.]
이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무효 가처분 신청을 전후로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그에 따른 파장이 상당기간 지속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