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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약 처방을?…범인이 노린 '병원 접수대 위 장부'

입력 2023-09-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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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병원에서 몰래 훔쳐본 다른 사람 개인정보로 마약류를 천 정이나 처방받은 30대 여성 등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한 병원의 접수 창구입니다. 환자가 직접 장부에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 넣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적은 개인정보가 그대로 보입니다.

[앵커]

맞아요. 보통 처음으로 병원 가서 초진이라고 하면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 상세히 적어서 제출하잖아요. 그럴 때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나 걱정되더라고요.

[기자]

30대 여성 A씨는 이렇게 장부를 허술하게 관리하는 곳을 노렸습니다.

접수하는 척하면서 자신과 나이대가 비슷한 여성의 개인정보를 기억해 따로 적어놨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같은 병원에 찾아가 다른 사람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 냈습니다.

[앵커]

어제(4일) 도시락있슈에서도 전해드렸는데, 최근 벌어진 이른바 '롤스로이스 사건' 이후 부실한 마약류 관리 실태가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이번엔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가 문제가 됐군요.

[기자]

A씨는 지난 2년 동안 이렇게 다른 사람 이름으로 100번 넘게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약류 수면진정제인 졸피뎀을 1000정 넘게 처방받았습니다.

개인정보를 도용당한 피해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마약류가 여러 번 처방된 걸 알고서 경찰에 신고한 뒤에야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기자]

이렇게 불법으로 처방전을 받더라도 약국에서 걸러지는 경우는 없을까요?

[기자]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가봤습니다. 약사는 아무 질문 없이 처방전을 받고 약을 제조합니다. 약을 받는 사람이 처방전에 이름이 적힌 사람과 같은지 확인하지 않습니다.

[약국 : {다른 사람이 받아도 되나요?} 처방전 받아오시면, 그냥 처방전 접수해 주신 걸로 저희가 드리고.]

[앵커]

병원에선 개인 정보가 쉽게 노출되고 약국에서도 걸러지지 않으니 문제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경찰은 보건복지부에 수기 장부를 쓰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보완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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