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이 직격할 걸로 보이는 경남 지역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본 남해 지역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산항에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윤정주 기자,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 바람은 그리 세차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이 일대를 덮쳐 17명이 숨졌습니다.
피해가 워낙 컸던 지역이라 그때 기억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곳도 태풍 매미 때 물에 잠겼던 곳입니다.
항구 근처에 마산 어시장이 있고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물이 넘치면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번 태풍이 매미와 비슷한 강도와 경로를 보이고 있어서 주민들은 더 긴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태풍이 마산을 지날 것으로 보이는데 대비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선착장 배들은 거의 다 옮겨놓은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물론 해경이 나와 남은 배들을 옮기는 걸 돕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큰 배는 이미 2-3일 전부터 근처 제1 부두에 서로 결박해 정박시켰습니다.
작은 어선들은 아예 육지로 꺼내서 태풍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근처를 다니는 유람선과 어선들은 모두 운항을 멈춘 상황입니다.
또 육지와 가까운 곳에는 어른 키 높이의 차수벽을 설치해 파도를 막고 있었습니다.
[앵커]
태풍은 언제부터 경남에 영향을 줄 예정입니까?
[기자]
태풍은 내일(6일) 오전 경남 통영 지역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밤부터 경남은 태풍 직접 영향권 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내일까지 100~300mm 비가 내리고 지리산과 남해안 동해안 일부 지역에는 최대 400mm가 예보돼 있습니다.
그만큼 산사태 위험도 커지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