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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 건축사기단 '짜고 친 거래'…집값 부풀린 정황

입력 2023-04-24 20:38 수정 2023-04-2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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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에서 전세사기를 벌인 남모 씨 일당이 60채의 집을 LH에 비싸게 팔아넘겼다는 의혹 전해드렸는데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자기들끼리 사고 팔아서 실거래가를 주변의 두 배로 부풀린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경매에 넘어가기 전에 세입자들에게 비싸게 팔아넘기려고 부린 꼼수로 보입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남씨 일당이 지은 인천 미추홀구의 주상복합입니다.

60채를 브로커를 통해 LH에 비싸게 판 걸로 의심되는데, 이번에는 실거래가를 부풀렸다는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지난해 가을 아파트가 통째로 경매에 넘어가기 직전에 4건이 거래됐다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됐습니다.

그전까지는 2018년 지은 이후 LH에 통째로 넘긴 걸 빼면 4년간 매매 거래가 단 한 건도 없던 곳입니다.

이후 피해자들은 남씨 일당으로부터 집을 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남씨 계열사 직원 : (업계약으로) 3억에 매매는 하시되 저희가 3억8800에 찍고 있잖아요. 일단은 등기는 치지 마시고 임시등기라는 게 있거든요. 업계약 아니면 (구매) 생각은 있으신 건가요?]

하지만 주변 시세에 비해 턱없이 비쌌습니다.

남씨 일당이 지은 주상복합 아파트 동입니다.

지은지 4년 동안 거래가 단 한 건도 없다가 갑자기 지난해 9월과 10월 3억 9천만원에 4건이 한꺼번에 거래됐습니다.

불과 100m 떨어진 길 건너 또 다른 아파트입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같은 크기 집이 2억원에 거래됐습니다.

남씨 일당 아파트의 절반 값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3억대 후반이라는 거는 머리에 총 맞지 않는 이상 누가 사요? 그거를?]

비싸게 산 사람은 누굴까.

거래가 신고된 4채 중 한 곳에 직접 가봤습니다.

초인종을 눌러 확인해 보니 남 씨의 또 다른 전세 사기 피해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남씨 일당 전세사기 피해자 : 집을 못 준다고 그러는 거예요. 자기 아들 명의로 집이 있으니 그쪽으로 임시로 해주겠다고 그래서 (임시로 살고 있어요.)]

집주인은 다름 아닌 남씨 일당 중 한 명이었습니다.

자기들끼리 시세를 부풀려서 사고판 것으로 의심됩니다.

전세사기뿐 아니라 LH의 고가매입, 실거래가 조작 의혹까지 인천 건축사기단의 행각에 대한 종합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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