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의사협회가 이렇게 서로 다른 얘길 하고 있는데, 이한주 기자와 팩트체크를 해보겠습니다.
이한주 기자, 의사 수가 모자란 건 맞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우리나라 인구 1천명당 의사수는 2.5명입니다.
경제개발협력기구 OECD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보다 의사 수가 적은 곳은 멕시코 한 곳 뿐입니다.
의사협회도 이건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박수현/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필수적인 과나 기피과로 분류되는 과들이 왜 지원을 하지 않고 왜 그쪽에 의사가 부족한지에 대한 문제점을 먼저 분석하고 거기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사실 인원만 늘려서 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앵커]
그리고 진료를 볼 때, 몇 달을 기다렸는데, 의사를 만나는 시간은 고작 몇분 밖에 안 되는 일이 사실 많잖아요. 이것도 결국에는 의사 숫자가 모자라서 그렇다고 볼 수 있는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서울대병원 평균 진료시간을 보겠습니다.
환자 한 명당 5분에 불과합니다.
채 3분이 되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진료를 받기 위해서 의사 한 번 보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 서울대 병원 지금 예약하면 두달 하고도 보름 뒤 의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마저도 매년 시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없다보니 환자들이 몰리는 겁니다.
현재 35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의사정원을 다 채운 곳은 9곳 밖에 없습니다.
[앵커]
근데 또 반대로, 의사 수가 늘면 경쟁이 심해지고 의료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거는 어떤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전문가 설명을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김윤/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지역에 병원에서 의사들이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지역에 있는 대학병원과 협력체계를 만들면 의사협회가 우려하는 부작용을 충분히 해소해 나가면서도 의사수를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어난 의사들이 그대로 다 시장에 풀리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로 2년 전 정부 안을 보면요, 매년 늘어나는 4백명 가운데 3백명은 지역에서 활동하게 하고, 나머지 100명도 비인기과목이나 역학조사관 등 특수 분야에서 일하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근데 지역에서 일을 하라고 해도 결국에는 다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몰릴 거다, 이런 주장은 어떨까요?
[기자]
그건 아직까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지역의사는 선발지역에서 10년 동안 무조건 일해야 합니다.
이 기간이 끝난 뒤에 다른 지역으로 가는 건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인데요.
다만, 매년 4백명씩 10년 동안 늘리는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안착할 수 있는 기간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