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좋은 의료진이 나오려면 의대 교육이 탄탄해야 할텐데요. 실습할 병원이 없어 원정을 다니고 수업도 부실한 의대들이 있는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명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 옆 가건물에서 의대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실습할 병원이 없어 멀리 원정 온 강원도 강릉의 관동대 의대생들입니다.
가건물엔 도서관은 커녕 실습실 조차 없습니다.
[관동대 의대 본과 1학년 : 사회에 나가서 의사가 되었을 때 정상적인 교육을 못 받았다고 받을 편견이 저희가 염려하는 상황입니다.]
[관동대 의대 본과 2학년 : 뭔가 더 배울 수 없는 것 같아요. (교수님들이) 책 찾아봐라 이런 식으로, 인터넷 검색해보라고 한다던지 ….]
화가 난 학부모들은 단식농성에 나섰습니다.
[이동근/학부모 :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과연 어떤 태도로 환자를 돌보고, 진료를 하고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섭니다.]
부실 운영 탓에 교육부가 폐지방침을 밝힌 서남대 의대도 내년도 신입생을 뽑고 있는 상황.
소관 부처는 책임 떠넘기기만 합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교육부 소관인) 고등교육법에 의한 행정행위를 저희가 대신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박백범/교육부 대학지원실장 : 고등교육법이 어떤 문제 때문에요? 전혀 그게 아니고…수련병원은 복지부에서 지정받는 거고요.]
전문가들은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안덕선/고려대 의대 교수 : 비행기가 고장난 걸 알면서도 승객을 태우는 것과 마찬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