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6일) 신림동 성폭행 살인사건의 피의자, 최윤종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피해자가 마지막까지 필사적으로 저항했던 사실이 공개됐는데, 최윤종은 오히려 피해자 때문에 일이 커진 거라고 떠넘기며 재판 내내 불량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조해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윤종은 지난달 검찰로 넘겨지는 순간에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최윤종/지난 8월 25일 : {처음부터 살해하려고 한 겁니까?} 아, 그건 아니에요.]
오늘 법정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재판 내내 의자에 편히 기대 앉아 있었습니다.
한숨도 수시로 내쉬었습니다.
"피해자가 저항을 많이 해서 일이 커졌다"며 "기절만 시키려고 했다"고 했습니다.
"피해자가 죽을 수도 있는 걸 예상하지 못했냐"는 재판부의 질문엔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살해 의도가 없다는 걸 의도적으로 강조하며 황당한 말을 늘어놓은 겁니다.
특히 오늘 재판에선 피해자가 마지막까지 필사적으로 저항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피해자가 수차례 맞은 뒤에도 피고인을 밀치는 등 저항하고 또 설득하기도 했다" 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또 최윤종 국선변호인의 불성실한 준비도 지적했습니다.
지난 달 구속 직전에 한 차례 면담한 뒤엔 최윤종과 전혀 소통하지 않았고, 증거도 살펴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은 법정형이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해당한다"며 "사건의 엄중함을 고려했을 때 피고인 방어권이 보장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