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덜란드가 68년 전 식민 통치 중 인도네시아에서 대량 학살을 자행한데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최근 독일과 영국도 과거에 피해를 준 나라에 줄줄이 머리를 숙였는데요, 일본과는 대조적 행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네덜란드 정부가 오늘(12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대량 학살 피해자 추모식에서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1940년대 식민통치 기간에 네덜란드 군경이 독립 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민간인 수천명을 즉결 처형한 데 대한 겁니다.
[치어트 드 즈반 /인도네시아 주재 네덜란드 대사 : 네덜란드 정부는 술라웨시와 라와게데에서 네덜란드 군에 의해 자행된 즉결처형 피해자들의 유족에게 특별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학살 사건의 유족들은 네덜란드 정부의 사과를 반겼습니다.
[누르해니/피해자 유족 : 감사하고 기쁜 일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유족들에게 1인당 2만 유로, 우리 돈 2884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이번 사과문 발표와 함께 추가 배상금도 지급할 예정입니다.
최근 독일 지도자들도 70년 전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현장과 강제수용소 등을 찾아
잇따라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영국 역시 60년 전 식민통치 시절 케냐에 행한 가혹 행위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배상금 지불을 약속하는 등 유럽 국가들의 과거사 바로잡기 행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