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공안당국이 우리나라 안에 '비밀 경찰서'를 만들었고 이 비밀 경찰서에서 국내에 있는 중국인들을 감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죠. 이 비밀 경찰서로 한강변의 한 중국 음식점이 지목됐는데, 그 음식점의 또다른 사무실이 여의도, 그러니까 바로 국회 앞에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중국 음식점 대표는 여행사도 함께 운영했는데, JTBC 취재 결과 최근 비밀 경찰서가 논란이 되자 바로 문을 닫았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4일 스페인 한 인권단체는 한국에 중국이 설치한 비밀경찰서가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한 중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중식당 회장은 왕 모씨, 대표는 배 모씨입니다.
거주지가 같은 두 사람은 지난 2007년부터 여행사도 운영했습니다.
직원 수 10명에 사업 목적은 여행업·음식점업과 함께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민원 행정업무 대행서비스업'이라 적혀있습니다.
여행사 본점 주소지를 찾아가보니 행방이 묘연합니다.
[사무실 직원 : 여기 내가 4년째 있는데…(저희 운영한 지) 4년 됐어요.]
그런데 등기상 '해산' 날짜는 이달 5일, 인권단체의 폭로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구직 사이트엔 여전히 '중국 VIP 고객 의료관광과 정부 산업투자를 상담하고 회의 전람회도 개최했다'고 돼 있지만 정작 사이트 주소를 누르자 유해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여행사의 과거 사무실은 국회의사당과 불과 500m 거리.
해당 사무실은 현재 비밀 경찰서로 지목된 중식당의 '지점'입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23일과 오늘(26일) 두 차례 성명을 내고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외교 당국은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