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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 급구하더니 "취소"…철수 결정 이후에도 '엇박자'

입력 2023-08-08 10:27 수정 2023-08-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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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세계잼버리대회 참가자 전원이 전북 부안의 새만금 야영지를 벗어납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각종 문제에도 잼버리 강행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태풍 카눈의 북상 소식에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앵커]

여기서 구체적인 내용은 전북 새만금 잼버리 현장 취재 중인 취재기자를 통해서 좀 더 들어보겠습니다. 현장에 최연수 기자가 계속 취재 중입니다.

최 기자, 계획상으로는 오전 10시쯤부터 철수가 시작된다고 들었는데 지금 현장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제 뒤로 야영지가 보이는데요.

주최측이 설치한 천막 말고 참가학생들이 숙소로 쓰던 텐트는 거의 철수가 다 된 상태입니다.

갑작스러운 조기 철수에 참가자들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너무 덥고 또 태풍이 온다고 하니 철수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해주기도 했는데요.

현장을 관리하는 관계자들은 조기 철수 소식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태풍이 급히 진로를 바꾼 탓도 있지만, 태풍이 8월에 올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일도 아니다보니 "사전 매뉴얼이 미흡했다",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인원이 많다보니, 여러 지역으로 흩어진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어디로 이동을 하게 될까요?

[기자]

네 오전 10시부터 이동을 시작했는데요. 버스들도 대기 중인 상황입니다.

이동 인원만 3만 6000여명에 달하는 상황이라 버스는 1000대 이상이 동원될 걸로 보입니다.

야영지에서 참가자들이 순차적으로 다 빠져나가는데 총 6시간 정도가 걸릴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순찰차를 동원해 이곳 야영지에서 인근 고속도로 집입로까지 버스를 호위하며 교통 흐름을 도울 계획입니다.

당초 참가자들은 수도권으로 대부분 이동할 계획이었는데, 조금 전에 확인한 바로는 충청권 등 8개 지역으로도 분산해서 이동할 예정입니다.

정부가 한덕수 총리를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하면서 잼버리가 국가적 행사로 확대됐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8일) 휴가에서 복귀하면서 직접 챙기겠다고 한 만큼 행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다시 이재승 기자, 앞으로 남은 4박 5일 일정을 소화하게 되는데요, 일단 이 많은 인원이 지낼 수 있는 숙소를 찾기가 관건인 것 같은데요. 정해진 게 있습니까?

[기자]

앞서 보신대로 8곳으로 분산한다는 말이 있었는데요. 아직도 갈팡질팡한 부분이 있습니다.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보낸 문자인데, 홈스테이 모집이 취소됐다는 내용입니다. 주민 입장에선 급하게 홈스테이를 구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준비를 했다가 맥이 빠져버리는 상황이 될 수 있는 거죠.

준비 부실로 세계적인 망신을 당한 잼버리 대회가 뒤늦게 수습국면을 맞고 있지만, 철수 결정 이후에도 준비기관들의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여의도 3배 면적인 새만금 야영지에 약국이 1개뿐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 라는 지적도 나왔는데, 참가자들이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를 수 있는 연고 하나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기자]

결국 여러 가지 아쉬움을 남기고 철수 결정이 내려졌는데요, K팝 콘서트가 열리는 장소 선정을 두고도 혼선이 있었죠?

[기자]

이번 잼버리 대회 마지막날을 하루 앞둔 11일, 금요일에 K팝 콘서트가 열리는데요,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 등 규모가 큰 수도권 스타디움으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애초 콘서트 날짜와 장소는 6일 새만금 야영지에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한 차례 변경된 바 있는데 다시 수도권으로 바뀌는 겁니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잠실종합운동장 등이 거론됐었는데, 현재로선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 전국 관광 프로그램을 추가할 것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세계스카우트연맹 측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고요?

[기자]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일 서울을 포함한 각 시도에 협조를 요청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알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실시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세계연맹 측은 "야영장을 벗어나 장기간 관광하는 것은 잼버리 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결국 태풍으로 인해 철수가 결정된 상황이라 어느 정도 의견이 절충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영국 참가단이 개인당 약 600만원의 참가비를 쿠키를 파는 등 모금 행사를 통해 모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렇게 열심히 모아서 참가했는데, 앞으로 남은 일정, 좋은 추억만을 남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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