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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4전4패에도 인맥장사 탁월…이정근 어떻게 '키맨' 됐나

입력 2023-04-16 19:08 수정 2023-04-1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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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뉴스룸이 단독 보도한 '돈 봉투 전대' 녹취파일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JTBC 뉴스룸' 출처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크기로 표기해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은 사실상 한 사람의 휴대폰 녹음 파일을 통해 크게 번졌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정근 전 사무 부총장이 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가 됐는지,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허물없이 지내게 된 배경은 뭔지, 고석승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정근 전 부총장의 휴대폰에는 녹음파일 3만여 개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역시 사실상 이 전 부총장의 녹음 파일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송영길 후보의 당 대표 당선을 위해, 윤관석, 이성만 의원 그리고 강래구 씨 등과 함께 돈 봉투를 만들어 당 곳곳에 뿌렸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윤관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래서 우리 했던 OO이나 OO이나 OO이나 OO이나 둘은 또 호남이잖아.]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 거기 해야 돼 오빠. (효과가 있든 없든) 오빠 호남은 해야 돼.]

검찰은 돈 봉투를 만드는 데 들어간 9000여 만원 중 대부분은 강래구 씨가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이 전 부총장도 주변에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래구/한국수자원공사 감사 : '얼마?' 그러면 '1000만원' 이렇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러면 얘는 100만원을 생각하고 있다가 1000만원 두들겨 맞기 때문에 500을 갖고 옵니다.]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 진짜 완전 엑기스 전수해주네, 응?]

이 전 부총장의 녹음파일 3만 개가 주목받는 건 민주당 내 그의 인맥과 역할 때문입니다.

노웅래 의원 뇌물 수수 의혹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취업 청탁 의혹 등도 모두 이정근 전 부총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선거에 네 번 나와 네 번 떨어졌습니다.

국회의원은 서울 서초갑, 구청장도 서초구청장, 모두 민주당 험지, 서초에서 출마했습니다.

선거 때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의 인연도 강조했습니다.

[추미애/전 민주당 의원 (2018년 6월 11일) : 이정근 구청장 후보를 통해서 서초의 희망을 만들어내고…]

[기동민/민주당 의원 (2022년 2월 17일/유튜브 '이정근TV') : 원칙과 중심을 잡고 십수년 이상 지켜왔던 사람입니다…이정근 후보자를 뜨거운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바로. 송영길 전 대표로 알려져있는데요.

[송영길/전 민주당 대표 (2020년 3월 22일/유튜브 '이정근TV') : 저 송영길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정근 후보, 지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영길 전 대표의 대표 당선 직후, 사무부총장에 임명되면서 둘이 그만큼 가까운 것 아니겠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쉽게 호형호제하며 다가가는 친화력과, 험지 출마를 도맡아 한다는 상징성 등을 활용해 당내 주요 인사와의 인맥을 최대한 넓혀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파문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래서 더욱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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