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껏 세금 들여서 만들어 놓고, 애물단지가 된 거북선은 더 있습니다. 남해안 지자체들은 유행처럼 거북선을 만들었고, 해마다 수억 원의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통영시부터 전남 해남군까지 같은 듯 다른 거북선 모습입니다.
새삼 이순신 열풍이 불던 2000년 초반부터 남해안 지자체들이 경쟁하듯 만들었습니다.
경남에 8척, 전남에 3척 등 모두 11척.
300억 원 넘게 들였습니다.
유지비도 많이 듭니다.
4척을 보유한 통영시는 해마다 유지관리비 1억 원 가까이 씁니다.
[황경민/경남 통영시 문화예술과 : 아무래도 목선이다 보니까 썩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사고와 문제는 끊이지 않습니다.
전남 여수 거북선은 4년 전 관람객 7명이 계단에서 떨어졌습니다.
4억 8천만 원을 들여 보수했는데 최근에야 다시 관람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수십 억 원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운영을 중단하기도 합니다.
[전남 해남군 관계자 : 2017년에 휴업 들어간 상태거든요. 그동안 연 4억 정도씩 적자가 발생해서…]
[전남 진도군 관계자 : 엔진이 노후화돼서 그런 문제도 있고 도저히 배를 띄울 수가 없어서 육상으로…]
사천 시는 8억 7천 만원 들여 만든 거북선형 유람선을 6년 전 4700만 원에 팔았습니다.
한 담당 공무원, 함부로 거북선을 만들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OO시 거북선 담당자 : 면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하는 게 맞다, 지금 상황에선…]
결정한 지자체장은 떠나지만 한번 만든 거북선은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