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킬러 문항이 빠지면 그 자리를 이른바 준킬러 문항이 채울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당장 학원가에선 준킬러 집중 대책반이 꾸려졌고, 심지어 대학생들의 문의도 많다고 합니다. 킬러 문항 때문에 의대에 못갔는데, 준킬러라면 해볼만 하다는 반응입니다. 사교육 시장이 또 다른 곳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의 한 입시 학원입니다.
최근까지 학생들이 푼 국어 '킬러 문항' 교재를 살펴봤습니다.
로스쿨 입학자격시험으로 출제된 법학적성시험 문제가 나옵니다.
정부가 앞으로 이런 초고난이도 문항을 수능에서 빼겠다고 하자, 학원들은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이미 지난주 주말부터 '맞춤 설명회'를 매일 열고 있었습니다.
바뀐 수업은, 덜 어렵지만 대신,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른바 '준 킬러 문항' 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입니다.
[학원 관계자 : 준킬러에서 승부가 나오는 거죠. 숙련을 시키는 거죠. 그런 문제를 계속 접하게 하면서 빨리 푸는 연습을 시키고.]
대학생들의 전화 문의도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학원 관계자 : 킬러(초고난도 문제)를 못 맞혀서 의대를 못 갔기 때문에 나도(올해는 재수를) 할 수 있겠다.]
정부가 출제 기법을 고도화하겠다는 말 뿐인 가운데, 수험생과 학부모의 걱정은 매일 커집니다.
[학부모 : 쉬운 문제를 실수 없이 푸는 것에 대한 연습을 따로 (해야 하나.)]
단순히 초고난도 문제만 없애는 건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학부모 : 생각하시는 것처럼 쉽게 대학을 가겠구나, 사교육이 줄겠구나 그건 절대 아니라고 (정부에) 강조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