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만남을 놓고 더 눈길을 끈 건 좌석 배치였습니다. 마치 시 주석이 미국 내 서열 4위인 국무장관한테 보고받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건데, 정작 바이든 대통령은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회의를 주재하는듯 긴 테이블 가운데 앉은 시진핑 주석이 말을 꺼냅니다.
중국 측 인사들과 나란히 앉은 블링컨 장관은 무언가를 받아적기도 합니다.
5년 전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바로 사흘 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를 만날 때도 나란히 앉았습니다.
미국 매체도 이런 달라진 모습에 의도가 있다고 봤습니다.
[미국 CNN :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리더인 시진핑. 그는 테이블 상석에 앉음으로써 자신을 지배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중국의 연출을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이날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중 관계가 지금 올바른 길 위에 있다며 블링컨 장관이 대단한 일을 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우발적 충돌을 막을 고위급의 대화를 시작하게 된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때문에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커졌단 이야기도 나옵니다.
결국 중국을 가드레일 안에 묶어둔 채 첨단 기술 등은 계속 통제하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성공할지, 앞으로 중국의 대응에 관심이 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