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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 개 사이렌 안 울렸다?…하와이 산불 초기대응 논란

입력 2023-08-14 10:21 수정 2023-08-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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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산불이 일어난 지 엿새째입니다. 100여 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의 미숙한 재난 대비에 불만을 제기하는 주민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산불 초기 부실 대응 논란이 커지면서, 주 당국은 진상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는데요, 지역 당국 재난 대응 문건에선 산불 위험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도 인명 피해에 미치는 영향은 '낮음'으로 과소평가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또 섬 전역의 사이렌 400여 개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통신이 끊겨 정보 공유도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마크 스테플/이재민 : (4년 전) 허리케인으로 인한 산불로 집을 잃었고 다시 지었어요. 또다시 집을 잃었어요. 4년 만에 두 번이나요.]

이런 재난 상황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정부 기관이 아닌 다른 마우이 지역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주민들은 임시 배급소에서 자원봉사자들로부터 통조림과 생수, 기저귀, 기타 생필품 등이 담긴 긴급 구호 물품 등을 받고 있습니다.

[기자]

산불 지역에 미정부가 재난지역을 선포했는데도 제대로 지원이 되지 않은 건가요?

[기자]

물론 주 정부와 연방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8일 산불 발생 이후 지역 공무원과 주·연방 정부 공무원들은 피해 지역에 상주하며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마우이섬 일대에 6곳의 대피소를 설치해 이재민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긴급 구호 물품이 도착하기까지 시일이 걸리다 보니 구호품 및 구호 인력 부족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앵커]

산불이 계속되면서 하와이 땅속 온도는 거의 100도 가까이 치솟았다고요?

[기자]

숲은 새하얀 잿더미가 됐고 푸르던 초원은 까맣게 탔습니다. 그런데 땅속도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나무뿌리가 계속해서 불타고 있어서 토양 온도가 섭씨 100도 가까이 올랐다는 겁니다. 최근 몇 달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서 토양이 매우 건조한 것도 산불을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교민들도 인명피해는 없지만 사업체가 불에 탄 경우가 여러 건이라고 하네요. 현재까지 사망자만 무려 93명이 나오면서 미국에서도 역대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규정되고 있는데, 불에 탄 잔해 더미를 수색하면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어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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