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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처음 겪어본 대규모 지진 현장, 토리 뒷다리 찢어졌지만…"

입력 2023-02-21 20:46 수정 2023-02-21 21:49

김원현 소방장 ('토리' 핸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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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현 소방장 ('토리' 핸들러)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한민용


[앵커]

튀르키예 현장을 누볐던 우리 해외긴급구호대가 지난 주말 돌아왔습니다. 구조대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여덟 명의 목숨을 구해냈는데요. 그 곁엔 다리를 다치고도 붕대를 감아가며 활동한 구조견들도 있었죠. 튀르키예에서 구조견 토리와 함께 돌아온 김원현 소방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소방장님 안녕하세요, 먼저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건강은 좀 괜찮으신가요?

[김원현/소방장 ('토리' 핸들러) : 네 저희 귀국해가지고요. 이제 건강검진도 하고 이제 가족들하고 식사도 하고  지금 아무 이상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네, 정말 다행입니다. 구조활동 하실 때 어려움이 참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김원현/소방장 ('토리' 핸들러) : 네 일단 현장 자체가 저희도 이제 처음 겪어보는 그런 대규모 지진현장이어가지고요. 전기라든지, 수도. 그리고 뭐 여러가지가 다 열악한 상황이었는데 저 포함해서 저희 긴급구호대분들 모두 다 고생하시면서 현장 활동 잘했습니다.]

[앵커]

지금 보기에는 구조견 토리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사실 이 토리가 뒷다리에 붕대 감고 활동하는 모습이 공개돼서 많은 분들이 참 안타까워하셨거든요. 어쩌다가 다치게 된 건가요?

[김원현/소방장 ('토리' 핸들러) : 네 일단 토리는, 저희가 현장 도착해서 그날 바로 첫날 수색을 나가는 조여가지고요. 첫 현장에서 이제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게다가 또 좁은 공간이었습니다. 그 현장에 보면 너무 날카로운 철근이라든지 유리 파편같은 게 있었는데 거기에 뒷발이 다쳐가지고… 제 신발에 피가 떨어지길래 확인해 보니까 뒷다리가 한 2cm 정도 찢어져 있는 상태를 확인을 했습니다. 피부 쪽이 조금 찢어진 거라서 봉합하고, 소독해서 드레싱하고 다니면 현장 활동하는데 큰 문제 없다고 해가지고 그렇게 현장활동 진행했습니다.]

[앵커]

이게 구조견이 먼저 이제 그 현장에 들어가고 그 뒤에 이제 핸들러, 소방장님이 따라 들어가는 이런 구조라고 들었는데 그렇게 구조 활동을 하는 건가요?

[김원현/소방장 ('토리' 핸들러) : 모든 이런 군계 재난 현장에는 제일 먼저 구조견이 투입됩니다. 구조견이 후각을 이용해서 생존자라든지 돌아가신 분이라든지 그 분을 확인해서 그 지역에서 어떤 표시를 하면은, 저는 이제 그 지역에 마킹을 해 놓고요. 그러면 이제 구조대원들이 나머지 저희 첨단장비를 가지고 가서 생존자가 있는지, 돌아가신 분이 계신지 확인을 하고 이제 작업을 하는 그런 순서로 저희가 작업이 진행됩니다.]

[앵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 돌아오실 때 그 비행기 안에서 튀르키예 시민들이 서툰 한국어로 감사 인사 전하는 영상이 공개돼서 참 많은 분들이 뭉클해 하셨는데요, 보셨을 때 심정이 많이 남다르셨을 것 같아요.

[김원현/소방장 ('토리' 핸들러) : 거기에 있는 현지 주민들의 어떤 상황이라든지 이런 걸 다 겪고 그런 영상을 보니까 일단 첫 번째 드는 마음은 저희가 어떻게든지 더 남아가지고 마지막 사망자분까지 좀 수습을 해드리고 그렇게 갔으면은 싶었는데, 일단 마지막까지 도와드리지 못 한 점은 되게 죄송하고요. 또 이제 서툰 한국말로 저희한테 감사 인사를 표현했다는 것 자체도 되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어가지고 어떤 두 가지 감정이 교차돼서 좀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앵커]

지금 토리가 계속 움직이는데 이게 뭐 이유가 있는 건가요?

[김원현/소방장 ('토리' 핸들러) : 솔직히 저도 이제 현장 갔다 와서 얘 건강검진 마치고 이제 집에 가서 하루 정도 있다가 이 친구를 보는 거거든요. 그래서 뭐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서 이럴 수도 있고요.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튀르키예에서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김원현/소방장 ('토리' 핸들러)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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