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40대 피의자가 알고 보니, 사흘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경찰은 어제(2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신상 공개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쓴 남성.
태연히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지만 얼굴은 붉어져 있습니다.
아내와 두 아들을 죽인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입니다.
살해 직후 집 근처 PC방에 가 3시간 동안 애니메이션을 봤습니다.
[PC방 직원 : (PC방 도착) 당시 머리가 좀 촉촉했어요. 샤워 직후의 안 말린 머리? 원래 얼굴이 엄청 하얀 분이신데 볼이 살짝 빨개져 있었던 걸로…]
그러고는 다시 집으로 가 '당황한 척' 신고했습니다.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아들이 자신을 무시해 화가 났다"며 "사흘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큰아들을 살해하기 위해서 엄마 보는 앞에서 할 수 없어서 '(현관문 밖에) 나가봐라. 거기 (택배)박스에 돈이 있다'…유인시킨 거예요.]
아내가 잠깐 나간 사이 큰 아들을 먼저 살해했습니다.
3분 뒤 다시 집에 들어 온 아내와 범행 장면을 목격한 둘째 아들까지 차례로 흉기를 이용해 살해했습니다.
15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살인을 숨기려고 범행 직전 아파트 입구 CCTV에 외출하는 것처럼 모습을 비췄습니다.
그런 뒤 다시 CCTV가 없는 창문과 계단으로 집에 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의자 :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최대한 처벌받겠습니다.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경찰은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