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종자 2명이 여전히 매몰돼 있는 경북 예천에서도 산사태가 '관재'였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환경단체가,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전소를 만드느라 산에 낸 길이 문제였다고 한 겁니다.
반면, 한수원은 대비가 잘 되어 있었다고 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이 소식은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창고가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그 옆으로 산비탈은, 도려낸 듯 깊게 패여 있습니다.
원래 이곳에 사람이 살던 컨테이너가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습니다.
이곳 주민 한 명을 포함해 이 마을에서만 2명이 숨졌습니다.
흙과 돌이 쏟아진 흔적을 그대로 거슬러 오르면, 통째로 무너져 내린 도로가 나옵니다.
한수원이 양수발전소를 만들며 낸 길입니다.
일부 환경단체는 이 길이 빗물을 막고 가둬 산사태가 났다고 주장합니다.
도로 옆 배수구 관리가 잘 안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경북 예천군 금곡리 마을 주민 : 막혀있다니까요, 낙엽이 차 있다니까. {평소에도 자주 보셨어요? 그런 모습?} 그럼요.]
경북도가 만든 자료에도 인재라고 적혀있습니다.
한수원은 반박했습니다.
산 속에 묻어놓은 배수관은 잘 작동했고, 충분히 대비했다는 겁니다.
2명이 숨진 진평리 산사태 시작점에도 임도가 있습니다.
맞은편 마을은 벌목한 곳에서 시작됐습니다.
오늘 산사태 원인과 대책을 분석하기 위해 경북도청에 모인 전문가들이 주목한 대목입니다.
[김동근/경북대 생태환경시스템학부 교수 : 산지를 전용했던 인공구조물에 있어서 관리가 좀 미흡하지 않았나, 산사태를 유발한 원인이 되지 않았나…]
'산지 개발'이 일단 문제로 지목된 가운데, 산림청도 산림과 토목, 지질 등의 전문가를 파견해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