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 7명이 모두 시진핑 국가 주석의 측근들로 채워졌습니다. 당 총서기직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이 '1인 천하'를 완성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당 대회 폐막식에서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강제로 쫓겨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문이 열리고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입장합니다.
세 번째 당 총서기직을 확정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맨 앞에 섰습니다.
무대에 등장하는 순서가 향후 5년간 중국 지도부의 권력 서열입니다.
새로 지도부에 합류한 리창 상하이 서기와 차이치 베이징 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광둥성 서기는 모두 시 주석을 향한 충성심을 검증받은 이른바 '시자쥔'의 핵심 인사들입니다.
여기에 상무위원에 잔류한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도 시진핑 계열입니다.
사실상 시진핑 1인 지배 체제가 구축된 겁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앞으로의 여정에서 우리는 항상 진취적인 정신을 견지할 것입니다. 모든 면에서 사회주의 현대 국가를 건설하는 것은 중화민족의 오랜 염원이자 꿈입니다.]
이번 최고 지도부 인사에서 가장 큰 파격은 리창 상하이 당 서기의 서열 2위 등극입니다.
상하이에서는 올해 봄 코로나19로 인한 전면봉쇄로 경제 타격과 민심 이반이 극에 달했지만, 책임자인 리창 서기를 국무원 총리 자리를 예약하는 서열 2위로 발탁한 겁니다.
리창은 시 주석이 저장성에서 근무할 당시 그의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당 대회 폐막식에서 강제로 쫓겨나는 듯한 후진타오 전 주석의 '의문의 퇴장' 장면에도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당시 카메라에는 후 전 주석이 주저하다가 마지못해 이끌려 나가는 듯한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습니다.
시진핑의 시대가 열린 걸 보여주기 위해서 개혁성향 공산주의청년단 수장인 후진타오를 강제 퇴장시킨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트위터 영문 계정으로 '후진타오의 건강 때문에 수행원이 데리고 나와서 쉬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