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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배제' 석달 전 대통령 지시…"출제 기조 정상화일 뿐"

입력 2023-06-20 08:13 수정 2023-06-2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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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난도 문제, 이른바 킬러문항을 수능에 출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능 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혼란과 심려를 끼쳤다"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습니다. 수능을 5개월 앞두고 현장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대통령실은 "출제 기조 정상화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규/국민의힘 의원 (국회 교육위 간사 / 어제) : 소위 '킬러 문항'은 시험의 변별력을 높이는 쉬운 방법이나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므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출제를 배제하고.]

정부와 여당은 당정회의에서 초고난도 문제, 이른바 킬러문항을 수능에서 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수능 출제의 총괄 역할을 맡고 있는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어제 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경질된 걸로 해석됩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공식 사과했습니다.

'킬러문항' 배제는 이미 3개월 전에 대통령 지시가 있었던 걸로 전해집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어제) : 대통령께서는 사실 일찍이 이 지적을 하셨는데 이 부분에 교육부가 관성적으로 대응을 하면서 근본적인 해법을 내놓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JTBC와 통화에서 "킬러 문항들이 변별력이라는 이유로 수능을 좌우하게 되면 결국 여건이 좋은 아이들에게만 유리하고, 공정하지 않다는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제도를 흔들겠다는 게 아니라 수능의 출제 기조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만기/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 (장기적으로) 좋은 메시지이기는 한데 시기적으로 너무 급했다. 너무 시기가 임박해서 내게 되면 그 효과가 반감되는 거죠. 오히려 혼란만 될 수밖에 없는 거죠.]

당정은 불안한 심리를 틈타 사교육 시장이 더 과열되지 않도록, 입시학원 등의 거짓과장 광고 등에 대해서도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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