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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기온 55.4도' 쪽방촌…열화상 카메라가 비춘 '폭염 격차'

입력 2023-06-19 20:10 수정 2023-06-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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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어컨은 한쪽에 찬바람을 내보내는 그만큼 반대편엔 뜨거운 열기를 내뿜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저희가 비교해 보니 2km 거리를 두고 온도가 15도 차이가 났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닿지 않는 이웃들의 이야기는, 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쪽방촌 주민들은 한낮에도 밖에 나와 있습니다.

[강희종/쪽방촌 주민 : 더워서 문을 열잖아요? 바퀴벌레밖에 안 들어와요.]

창문이 없는 한 평 짜리 방에선 더위를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강희종/쪽방촌 주민 : 선풍기 뜨거운 바람밖에 안 들어온다니까. {주무실 땐 어때요?} 못 잔다니까. 밖에 나가야 한다니까.]

지하는 좀 서늘할까.

선풍기 하나로 버티는 상황, 비슷합니다.

[쪽방촌 주민/서울 영등포구 : 뜨거운 바람밖에 안 나온다니까.]

쪽방촌 골목을 열화상 카메라로 비춰봤습니다.

최고 기온이 55.4도까지 올라갑니다.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 색을 띄는데 온통 새빨갛습니다.

쪽방촌의 낡은 슬레이트 지붕은 열기를 그대로 흡수합니다.

손을 대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습니다.

비슷한 시각, 쪽방촌에서 2km 떨어진 아파트.

비교적 열에 강한 자재로 지어졌습니다.

곳곳에 녹지도 있습니다.

아파트 입구와 산책로를 열화상 카메라로 확인하니 최고 기온 39.6도를 기록합니다.

쪽방촌보다 15도 이상 온도가 낮습니다.

[이재임/빈곤사회연대 활동가 : 인위적으로 합판을 쪼개놓은 게 쪽방인 거잖아요. 방마다 공기가 다 가두어져 있고.]

서울시는 쪽방촌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 37만 가구에 냉방비를 5만원씩 지원하는 긴급 대책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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