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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끝까지 지휘 안 한 지휘부…그날 '응급 카톡방' 전문 분석

입력 2022-11-09 20:17 수정 2022-11-0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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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응급 카톡방의 전체 내용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소방과 의료진 등 6백여명이 있는 모바일 현장 상황실이었습니다. 그 안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 책임자도 복지부도 지자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월29일 밤 10시38분.

소방 119는 모바일 상황실에 처음으로 상황을 알렸습니다.

6분 뒤, 재난의료지원팀도 출동해달라고 했습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에서 첫 지원팀에 요청을 넣은 건 11시 2분입니다.

역할을 나누는 것과 출동 당시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18분이 늦어졌습니다.

11시 41분에는 중앙응급의료센터 직원이 현장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의료진이라고 써있는 하얀 조끼를 입었지만 경찰이 막아섰기 때문입니다.

잠시 뒤에 "의료팀이 길에서 사상자를 분류하고 처치를 하고 있다"고 올라올 만큼 위급한 때입니다.

현장 의료 책임자인 용산구 보건소장은 밤 10시 40분에 접속은 했지만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보건소장은 순천향대 병원에 80명 가까운 희생자가 몰린 걸 다음 날 새벽 1시 반에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모바일 상황실에는 밤 12시 41분에 이미 올라와 있었습니다.

모든 의료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접속했습니다.

상황실에 올라온 건 브리핑을 받고 있는 사진 한 장입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어제 / 국회 예결위) : 저는 조금 늦게 인지를 해서 (새벽) 1시 30분에 현장에 가서 브리핑을 받고, 현장 응급의료소를 둘러봤고, 임시 영안소를 봤습니다.]

지자체 관계자들도 있었지만 역시 아무런 지시는 없었습니다.

아비규환 속에 소방과 의료진이 발로 뛸 때, 이렇게 어떤 컨트롤 타워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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