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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끝난 '처치곤란' 선거 현수막…앞치마·가방으로 생명연장

입력 2022-06-03 20:45 수정 2022-06-0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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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번 선거가 끝나면 홍보 현수막들이 쓰레기 산을 이룹니다. 이번 지방선거 때 쓰인 것만 일회용 커피잔을 천 만 개 버렸을 때와 맞먹는 온실가스를 뿜어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버려질 현수막들이 앞치마나 가방으로 다시 태어나는 사례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임지수 기자가 그 현장을 찾았습니다.

[기자]

구청 공무원들이 땀흘려가며 현수막을 철거합니다.

차량 트렁크를 가득 채웠는데, 그 사이 또 '당선 감사' 현수막이 붙습니다.

[김기수/서울 강북구청 건축과 주무관 : 상가랑 업소에서 간판이 안 보이거나 닿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땐 민원이 들어와요.]

선거 홍보 현수막은 처치 곤란 쓰레기가 되기 일쑤입니다.

전국 쓰레기 집하장에선 홍보 현수막으로 산을 이룹니다.

이번 지방선거에 쓰인 선거 현수막은 12만 8천매, 무게로 192톤입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플라스틱 일회용컵 1339만개가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쓰고 난 선거 현수막 쓰레기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구청의 경우 철거한 현수막으로 장바구니를 만들어 전통시장에서 쓰이게 하겠단 계획서로 환경부와 행안부 상금 5천만 원을 따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초대형 홍보 현수막도 마찬가지.

759㎡ 현수막을 떼어내는 데만 인부 세명이 매달려 1시간을 꼬박 들였습니다.

이 현수막이 향한 곳은 한 업사이클링 업체, 조만간 앞치마로 다시 태어날 예정입니다.

[이젠니/젠니클로젯 대표 : (현수막 재질이) 가방이나 다른 걸로 만들었을 때 굉장히 가볍고, 원사를 뽑거나 하진 않고 수작업이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도 크다 보니.]

하지만 지난 대선, 전국에서 나온 폐현수막 중 재활용된 건 4개 중 1개도 안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거 홍보 현수막은 득표율 10% 이상 시 선관위가 일부 비용을 보전해줍니다.

세금을 들인 홍보 현수막이 환경을 해치는 일을 줄이기 위한 고민이 더 필요합니다.

(화면제공 : 터치포굿)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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