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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450억 아파트 배관사업 '뻥튀기'…나눠먹기 의혹

입력 2016-05-06 21:01 수정 2016-05-0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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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는 지은지 오래된 아파트의 낡은 배관을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올 예산만 450억원이 투입된 공사입니다. 그런데, 일부 아파트가 공사비를 부풀려서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유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200여세대가 살고 있는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단지.

서울시로부터 5억400만 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오래된 상수도 배관을 전면 교체했습니다.

아파트가 서울시에 보고한 사업비 총액은 8억5500만 원. 시예산으로 60% 정도를 지원받은 겁니다.

그런데 비슷한 공사를 한 옆단지에 비해 터무니없이 공사비가 많이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실측 조사를 실시했는데, 사업비의 42%인 3억6000만 원이 부풀려졌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도면과 실제 공사 현장을 비교해보면 비리 정황은 쉽게 확인됩니다.

서울시의 수돗물을 아파트로 연결해주는 상수도 배관입니다. 지름은 250㎜ 정도 되고, 아파트까지의 거리는 95m로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시공사들은 m당 단가가 10만원이 넘는 이 배관을 180m로 부풀려 공사비를 책정했습니다.

또 증기를 우회시키는 바이패스 배관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실측에 참여한 서울시의회 측은, 시공사가 공사비를 부풀린 견적서를 내면, 이를 입주자대표가 승인하고, 입주자대표가 임명한 관리사무소가 이를 묵인하는 비리구조가 만연돼 있다고 지적합니다.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해명을 요구했지만.

[관리사무소 기술팀장 : (이 도면을 보시면….) 아, 시끄럽다고! 남 업무 보는데 와가지고!]

화를 낸 뒤 자리를 피하고, 입주자대표회장은 아는 게 없다고 말합니다.

[입주자대표회장 : 경찰 조사를 받아야죠. 결과를 봐야지, 결과를. 저는 여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관여된 게) 없어요.]

지난해 500세대 이상 규모 아파트 20곳에 75억원을 지원한 서울시는 올해 사업을 확대해 일반 주택과 아파트에 45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김진철/서울시의원 : 실측 결과를 보니까 이렇게 공사비가 부풀려졌는데 다른 아파트들도 그렇게 부풀려졌을 개연성이 높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마포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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