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넉 달 넘게 달을 향해 날아간 우리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모레(17일) 새벽 달궤도에 진입을 시도합니다. 지구를 도는 달의 공전 속도를 감안해서 궤도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게 총알에 올라타는 것만큼 어려운 과정이라고 합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달탐사선 다누리는 모레인 토요일 새벽 2시 45분 달궤도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합니다.
우선 속도를 줄입니다.
달이 지구를 도는 속도는 총알 속도인 시속 3600km인데, 다누리는 그 두배가 넘는 시속 8000km로 날아왔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모레부터 오는 28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역추진 방식으로 시속 5천9백㎞까지 속도를 떨어뜨려야 합니다.
이것보다 느리면 달로 추락하고 빠르면 우주로 튕겨져 나갑니다.
[이동헌/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 : 총알 위에 올라탄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 정도로 매우 힘든 작업입니다. 달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탐사선을 정확한 위치에서 정밀하게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이 과정이 잘 돼야 연료도 오래 쓸 수 있습니다.
다누리의 공식 임무기간은 1년인데, 이 단계에서 연료를 아끼면 더 오래 일할 수 있습니다.
다누리는 달까지 오는 넉달 동안에도 연료를 아꼈습니다.
부메랑처럼 궤적을 그리며 돌아오는 BLT 방식을 택했는데, 멀리 돌아가지만 힘을 덜 쓸 수 있었습니다.
[김대관/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 명령전송 측면에서 조금 시간 딜레이가 있었던 게 가장 긴장했던 순간이었고요. 잘 순항했지만 긴장을 사실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모든 게 다 처음이었거든요.]
달탐사를 위한 마지막 관문만 남겨놓은 다누리.
목표 궤도인 달 상공 100㎞에 안착했는지는 오는 29일쯤 알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