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한 지 어느덧 2주가 지났습니다. 현재까지 4만 6000명 넘게 숨진 걸로 파악되는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구조작업이 종료되고 이제 철거와 복구 작업에 힘을 더 쏟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현지에서 김민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6일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연달아 강타했습니다.
진앙이 시작된 마을은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무너진 건물 아래는 아직도 많은 희생자가 묻혀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해 이제는 구조작업 대신 철거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파트마/누르다이 주민 : 어머니는 건물 아래 묻혀 있습니다. 저는 빠져나왔는데 제 뒤로 벽이 무너졌죠.]
지진이 지나간 곳에는 슬픔과 절망만이 남았습니다.
이곳은 원래 12층 높이의 아파트가 서 있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흔적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곳에서만 108명의 시민이 숨졌다고 합니다.
바로 옆 건물 역시 위태롭게 서 있긴 하지만 벽면 전체에 균열이 가 있는 상태로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모습입니다.
[나사/오스마니예 주민 : 무너진 아파트 안에서 이웃들이 살려달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챙겨야 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생존자들에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남았습니다.
[무스타파 왜 먼저 떠났어. 왜 아무 말도 없이 떠났어.]
지진이 발생한 지 2주가 지났지만 무너진 도시를 재건할 방법도 무너진 마음을 회복할 길도 좀처럼 보이질 않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