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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어요"…튀르키예 소년의 편지|월드클라스

입력 2023-02-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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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오늘(20일)은 튀르키예 대지진 소식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튀르키예의 한 9세 소년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한국에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재한 유엔기념공원이 후세인이라는 소년에게서 받은 인스타그램 메시지(DM)를 공개했는데요.

"지진 이후, 여러분들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면서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될 거고 한국을 방문하겠다"고도 했는데요.

메시지에는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사진과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의 한국과 터키의 연대 그림도 담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동적인 사연은 잠시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가나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죠.

'크리스티안 아츠'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에서 함께 뛰었던 축구선수 기성용은 "지난달에도 연락했었다"며, 추모의 글을 올렸는데요.

"언제나 성실했고 제게 늘 따뜻했던 친구였다"면서 "사랑한다, 친구야"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에서 지진으로 숨진 어린이들에게 마지막 선물이 전달됐는데요.

영상 보시면 산더미처럼 쌓인 잔해 곳곳에 빨간 풍선이 놓여져 있죠.

이런 풍선을 풍선 프로젝트 활동가라는 사람이 1500개 넘게 달았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오군 세버 오쿠르/풍선프로젝트 활동가 : 풍선 달기는 아이들에 대한 마지막 선물입니다. 천사가 된 아이들에게 마지막 의무를 다하고 싶습니다.]

[앵커]

풍선에는 살아남은 어른들의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채워져 있는 것 같네요.

[캐스터]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번주 금요일이면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딱 1년을 맞는데요.

그런데 이 와중에 '허걱' 소리가 나는 이벤트가 열렸다고 합니다. 영상 보시겠습니다.

광장에 빨간 양동이가 줄지어 놓여져 있죠.

러시아 국기들이 가득 들어찼고요.

잠시 뒤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단체로 입장을 합니다.

박수를 치면서 준비운동을 하는 것 같은데, 바닥엔 살얼음도 끼었습니다. 보는 사람도 춥습니다.

그런데 일제히 빨간 양동이에 든 '얼음물'을 머리에 끼얹더니 즐거워합니다.

이게 뭐냐면요. 러시아의 한 지역 주민 150명이 무려 영하 22도의 강추위 속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한데 모여 '전쟁 지지' 행사를 벌인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나데즈다 바르고바/러시아 블라고베셴스크 지역 관리 : 러시아 국민이 얼마나 무적이며, 우리가 얼마나 강한 지 보여주겠습니다. 조국의 이름으로 영웅적인 행동에 나선 이들을 지지합니다.]

이 영상을 본 러시아 반체제 언론인이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지역에 얼마나 많은 미치광이가 있는지 알게 됐다",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 분이 했네요.

[앵커]

집단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는 것 같은데요. 러시아 국민들의 강인함을 보여주겠다고 했다는데, 과거 푸틴 대통령이 냉수로 목욕한 모습이 떠오르네요.

[캐스터]

또 러시아는 오는 22일 모스크바에서 '전쟁 지지 콘서트'도 개최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전쟁 1주년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같은 날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연설한다고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한다는데 전쟁 1년을 앞두고 전운이 더 깊어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계속해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죠. 영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상치 못한 소동의 현장으로 가보시죠.

호텔 복도에서 남성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욕설도 난무하는데요.

러시아 축구 리그의 'FC 신니크 야로슬라블'과 우크라이나의 'FC 미나츠' 선수들입니다.

[앵커]

지금 저 두 나라가 같이 축구할 상황은 아니잖아요. 왜 같이 있는 거죠?

[캐스터]

지금 이 선수들이 있는 곳은 튀르키예의 한 호텔인데요.

갑작스러운 지진 때문에 여기서 같이 묵게 됐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전쟁으로 서로에게 감정이 좋을 리가 없겠죠.

러시아 선수들이 호텔 직원에게 수치스러운 행동을 시키자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말다툼이 발생했고요.

점점 격화되면서 결국 서로에게 주먹을 들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정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딱 그 상황이네요.

[캐스터]

이 집단 난투극으로 러시아 선수 4명이 부상을 당했는데요.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하면서 소동은 가까스로 일단락됐습니다.

사건 직후, 우크라이나의 FC 미나즈가 공식 보도자료를 내놨는데요.

"러시아 선수들이 먼저 소동을 일으켰다"며 "러시아 선수들이 싸움에서 이겼다는 건 잘못된 정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꼭 전장이 아니더라도 곳곳에서 갈등과 미움이 넘쳐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캐스터]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 전쟁이 만 1년째로 접어들고 있잖아요.

전쟁이 빨리 종식돼야 하는 건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앞으로 평화를 이루는 과정도 길기 때문에 부디 양국 간에 긴장 관계가 좀 더 낮춰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소식 넘어가보죠.

이번에는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주 핫한 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한 여성이 카메라를 보고 멍한 표정으로 있는데요.

배경은 조금씩 다른 숲 속인데 이 여성만큼은 공통적으로 등장합니다.

분위기가 아주 묘하죠.

[기자]

유명한 화가 작품인가요?

[캐스터]

사람이 그린 게 아닙니다.

인공지능 AI에게 일본에 있는 이른바 '죽음의 숲'을 그려달라고 한 뒤 얻어낸 결과물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죠.

아무리 몇 번을 반복해도 배경만 살짝 달라질 뿐 그림에 계속 같은 여성이 등장했다고 해요.

'미스터리한 일이다, 오싹하다"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림 그린 것도 AI고, 소재도 '죽음의 숲'이라서 더 미스터리하게 느껴지네요.

[캐스터]

아무래도 그런 게 좀 있겠죠.

'죽음의 숲'은 일본 후지산 기슭의 '아오키가하라'라는 원시림을 말하는 건데요.

숲이 워낙 깊어서 한번 들어가면 쉽게 나올 수 없고요.

수많은 유류품과 신원을 알 수 없는 백골들이 발견돼 이른바 '자살의 숲'이라고도 불리는 곳입니다.

이런 배경을 알고 나면 더 무섭게 느껴질 수밖에 없겠죠.

[앵커]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과학으로 화성도 가는 때입니다. 이것도 원인이 있을 거예요.

[캐스터]

'애초 검색어의 오류일 것이다.', '인공지능 AI가 자료를 수집할 때 뭔가 잘못된 이미지가 끼어있었을 것이다.'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화면 출처 : 인스타그램 'unmck.official'·기성용 인스타그램·크리스티안 아츠 페이스북·트위터 'igorsushko'·크렘린 궁 홈페이지·트위터 'Blog about the war for free Ukraine'·유튜브 'TRIBUNA_UA_FOOTBALL'·'Baka Gaijin'·트위터 'rumrumrum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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