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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받는 환자들 문제없나…업체는 "연필이나 몽당연필이나"

입력 2022-11-16 20:43 수정 2022-11-1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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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반쪽 아킬레스건을 이식받으면 십자인대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진 않은지, 이 부분이 관건인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조해언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조해언 기자, 일단 이런 반쪽 아킬레스건을 유통한 업체들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취재진은 몇 달 전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업체들을 두루 접촉해봤습니다.

대부분 '문제가 될 게 없다' 그러니까 이식받은 환자들에게 해가 될 게 없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D사 관계자 : 연필을 수입한다고 해서 연필이 몽당연필인지 아닌지 상관없잖아요.]

[앵커]

"몽당 연필도 연필이다"라는 건데, 이건 업체측 주장이고요. 전문가들은 뭐라고합니까?

[기자]

환자의 체격이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정교한 의학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전문가들 의견을 물어보니, 환자에게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왕준호/삼성서울병원 교수 : 두께가 8mm 미만인 경우 재파열 위험성이 높아 8mm 이상인 것을 꼭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명희/국가생명윤리정책원장 : 반쪽자리를 갖다 놓으면 환자는 회복하자고 하는 만큼의 회복이 안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반쪽으로 되는 환자도 있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도 많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환자들이 그런 정보를 알고 있습니까?

[기자]

환자들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제가 이 아킬레스건 조직을 3D 모형으로 만든 걸 들고나왔습니다.

[앵커]

앞서 리포터에서 봤는데 그거인가요?

[기자]

네, 실제 수술할 때는 아킬레스건의 일부를 잘라서 사용하기 때문에 환자에 따라서는 이 반쪽 아킬레스건을 써도 된다는 의견도 일부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 들여온 거기 때문에 그 안전성과 질을 보장할 수 없는데 환자들도 모르게 사용한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전문가 의견 한 번 더 들어보시죠.

[이준상/연세본사랑 의원 원장 : 좀 더 질이 좋은 쪽을 1cm 정도 두께로 만들어서 삽입하는데 (반쪽이면) 선택의 여지 자체가 일단 없어지는 거고…]

[앵커]

아킬레스건 다시 한 번 보도록 할까요? 그러니까 반쪽으로 쪼갠다는 게 위아래가 아니라 폭을 잘라서 쓴다는거죠?

[기자]

이렇게 세로로 자른다는 건데요.

저희가 실제 조직을 가져올 수는 없어서 3D 모델링으로 구현을 해서 가져왔습니다.

[앵커]

그러면 폭이 넓은 아킬레스건을 십자인대로 쓸 사람도 필요한데 그분들에게도 그런 반쪽이 갈 수 있다, 이런 얘기죠?

[기자]

그게 실제로 수술을 할 때는 아킬레스건의 일부를 잘라서 십자인대 역할을 대신하게끔 하는 겁니다.

그런데 넓은 곳 중에서 이만큼을 잘라서 쓰는 것과 애초에 반쪽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부분을 선택하는 거 차이에 선택의 여지가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업체는 원가를 아끼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 경찰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경찰은 일단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또 제품의 상품을 속여서 팔았다는 점에서 이제 관련 법을 위반했다는 입장입니다.

또 반쪽 아킬레스건이 환자 몸에 이식할 수 없는 인체 조직일 가능성 여부도 좀 여부도 따져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해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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