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달 전, 러시아에서 '하루짜리' 반란을 일으켰던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과거 의문의 죽음을 당한 푸틴 대통령의 정적들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백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비행기가 연기와 함께 수직 낙하합니다.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했는데,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이 비행기엔 바그너 공동설립자, 드미트리 우트킨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그너 그룹 용병 :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린 사령관을 잃었습니다, 두 명이나요.]
비행기 추락 원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프리고진이 두달 전 일으킨 하루짜리 반란이 푸틴의 역린을 건드렸단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크렘링궁의 각종 연회를 도맡으며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던 프리고진은 무장반란 당시 모스크바 코앞까지 진격하며 '반역자'로 낙인찍혔습니다.
과거 푸틴의 정적들이 대부분 의문사한 점을 고려할 때 프리고진 역시 표적이 될 거란 관측은 이어졌습니다.
방사성 물질이 든 홍차를 마신 뒤 목숨을 잃거나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총살당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프리고진 사망으로 수년 전 푸틴의 인터뷰도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도자는 용서할 수 있어야 하나요?} 네, 그러나 모든 건 아닙니다. {뭘 용서할 수 없나요?} 배신입니다.]
앞서 프리고진을 향해 '나라면 음식을 조심하겠다'고 언급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SNS를 중심으로 프리고진이 자작극을 벌였고 실제 살아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그가 사망한게 맞다고 일축했습니다.
(화면출처 :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트위터 'juliaiof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