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처럼 텅빈 본회의장의 민주당석을 바라보며,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시정연설 전날 압수수색한 것은 선전포고라고 했고 본회의장 앞에선 침묵으로 항의를 표시했습니다.
채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윤 대통령이 국회로 오고있던 그 때 이재명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는 정상적인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입니다.]
윤 대통령이 김진표 국회의장의 안내를 받으며 국회 로텐더홀을 지나가자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피켓을 들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한 가운데 서서 시위를 이끈 겁니다.
[야당 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사전 환담에도 이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하던 그 때 이 대표는 맞은편 예결위회의장에서 규탄대회를 이어갔고, 대통령이 국회를 떠나자 당대표실로 복귀했습니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공개 발언을 한 이후 종일 침묵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측근들에 대해서 수사 계속되고 있는데 지금 야당탄압이라고 보시는지?} … {대표님, 시정연설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
주변 의원들과도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회에 있는 동안 침묵하는 것으로 항의 표시를 했고,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첫 공식 만남은 결국 불발됐습니다.
여당에선 이런 이 대표를 향해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국회의 법상 책무를 버렸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