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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 첫 '반쪽 시정연설'…여야 협치 사라진 국회

입력 2022-10-25 19:54 수정 2022-10-2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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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5일) 국회 본회의장 모습입니다. 절반 이상이 텅 비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을 민주당이 전면 거부했고, 본회의장 밖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제1야당이 시정연설에 입장도 안한 건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윤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섰을 때 이재명 대표는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했습니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위기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지만, 비공개 자리에선 야당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경제와 안보 위기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 국민이 목격한 건 협치가 붕괴된 현장이었습니다.

첫 소식, 신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39조원 규모의 새 정부 첫 예산안을 설명하는 국회 시정연설에 나섰습니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정부 지출을 줄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면서도, 서민과 사회적 약자들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이어 예산안 처리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국회에서 법정기한 내에 예산안을 확정해서 어려운 민생에 숨통을 틔워주시고…]

사실상 제1야당을 향한 요청이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없었습니다.

대신 본회의장 바깥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습니다.

[민생 외면, 야당 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야당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입장조차 하지 않은 건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절반 이상이 텅 비어버린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은 협치를 강조했습니다.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국회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앞서 열린 비공개 환담 자리에선 야당과 충돌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불참한 가운데, 정의당 이은주 비대위원장이 국회를 겨냥한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사과할 만한 일이 없었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논란의 발언 자체를 부인한 것으로 해석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억이 불명확하단 기존 입장은 바뀐 것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설 도중 윤 대통령은 열아홉 차례 박수를 받았지만 모두 여당 의석에서만 나왔습니다.

본회의장을 떠날 때엔 측근 장제원 의원과 귀엣말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반쪽' 시정연설 이후 여야의 강 대 강 대치는 더 심화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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