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태풍 카눈은 현재 거센 비바람과 함께 수도권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상륙하면서 강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위협적입니다.
유한울 기자가 태풍이 지난 10시간 동안 어떻게 움직였는지, 또 어디로 향할지 분석했습니다.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은 저녁 7시 충북 충주 북쪽 약 50km까지 북상해서 현재 수도권에 근접해 있습니다.
이후 밤 9시쯤 태풍의 중심은 서울 동쪽 약 50km까지 올라 오고요.
밤 11시 경기 남양주시 부근을 지나면서 서울에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카눈은 오늘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 인근에 상륙한 뒤 경북 안동과 충북 충주 옆을 지나, 이렇게 10시간 넘게 한반도 정중앙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당초 예측과 달리, 상륙 때 강도 '중'으로 들어왔는데요.
남해 해수면의 높은 온도가 카눈의 힘을 키웠지만 내륙에 가까워지면서 수온이 낮아졌고, 또 지면과 마찰하면서 세력이 약해졌습니다.
지금은 더 약해졌지만, 여전히 최대 풍속이 초속 20m 안팎으로 간판이 날라갈 정도로 세서 주의하셔야겠고요.
또 느릿느릿 올라오는 탓에 비도 상당히 많이 뿌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상륙한 뒤로 갈수록 속도를 낮추고 있고, 오늘 밤 9시에는 이동 속도가 시속 22km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만큼 수도권에도 오래 머물게 되겠죠.
기상청은 수도권에 최대 80mm, 많은 곳은 120mm 이상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일 낮까지도 오는 것인데요.
카눈은 내일 오전 북한으로 넘어가지만 태풍이 가져온 고온다습한 공기가 차고 건조한 공기를 만나면서 비구름대를 만드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