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JTBC는 임대인 정 씨가, 차명으로 부동산 법인과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차명이다 보니, 아직 자신이 정씨의 건물에 사는 걸 모르는 피해자도 많을 걸로 보입니다. 저희가 파악한 차명으로 의심되는 세대만 백 세대가 넘습니다.
계속해서 이은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JTBC는 임대인 정 모 씨가 숨겨 놓은 재산을 추적해 왔습니다.
지난 4월까지 친척 명의로 되어 있던 한 법인에 주목했습니다.
이 법인이 소유한 경기 수원시 7층짜리 건물로 찾아가 봤습니다.
[이모 씨/세입자 : 차OO이 와서 계약했어요. 부동산은 정OO이 사장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2년 전 전세로 들어온 세입자, 당시 건물주는 다른 사람이었지만 다들 진짜 주인은 정 씨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모 씨/세입자 : 집주인이 자산이 엄청 많은 사람이라서 전세금 못 받는 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전 임대인 법인 직원 : 다른 사람을 명의로 해놓고 자기가 이제 보증금을… 관리 사장도 다 이제 지인들이고 이러니까, 거기에 친척도 있을 테고.]
이 세입자도 보증금 2억 3천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정 씨 친척 명의로 돌려놨다는 또 다른 건물에도 찾아가 봤습니다.
[차명 의혹 명의자 : {명의 왜 빌려주셨는지 그것만 여쭈려고 합니다.} 여긴 내 소유지고. 저희 뭐 아무 대답 안 할 거고…]
친척이나 다른 사람 이름으로 숨겨 둔 걸로 의심 가는 건물은 취재진이 파악한 것만 7곳, 112세대입니다.
하지만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전 임대인 법인 직원 : 안 알려진 건물들도 있어요. 아직도 모르는 세입자들이 태반이에요. 이걸 다 합치면 1천세대가 넘어요. 1천억이에요.]
정씨 일가가 얼마나 차명 부동산을 운영했는지는 수사 기관이 밝혀야 합니다.
[영상취재 이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