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내고 1.8㎞ 더 달리다 전봇대 충돌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 0.119…면허 취소 수준
[앵커]
한 30대가 술을 마시고 시속 130km로 달리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17살 고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했습니다. 아이를 치고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차 없는 도로가를 17살 고등학생은 뛰어갑니다.
멀리 녹색 신호가 깜빡이고 있고 아이는 신호가 바뀌기 전에 건너려는 겁니다.
도로 중간쯤 갔을 때 저 멀리 검은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옵니다.
이걸 눈치챈 아이는 몸을 틀어보지만 승용차는 그대로 밀고 지나갑니다.
어제 저녁 8시 40분쯤 충남 천안시 한 삼거리 도로에서 난 사고 모습입니다.
아이를 친 이 승용차, 시속 130km 넘는 속도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정지 신호가 들어와 있는 걸 보고도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았습니다.
사고 뒤 승용차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1.8㎞를 더 달리다 전봇대를 들이받은 뒤에야 섰습니다.
[목격자 : 차가 이미 반파 상태 돼 있는데, 어떻게든 나가보려고 막 액셀 밟고 혼자서 별 시도를 다 하더라고요.]
30대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119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경기도 평택에서 술 먹고 운전을 시작한 뒤 20여㎞를 달려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