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 보호구역이 아이들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해마다 이어지는 사고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희가 전문가들과 함께 통학로를 돌아보면서 어디가 어떻게 위험한지 짚어보고 점수로도 매겨봤습니다.
결과가 어땠는지, 조소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린이보호구역이 얼마나 안전한지 점수를 매긴 '통학로 안전 지수'라는 게 있습니다.
80점은 넘어야 조금은 '안전', 60점 아래면 '매우 위험' 등급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높이 차 없이 색으로만 구분된 보도와 차도, 칠은 벗겨졌습니다.
[안수효/안전교육 전문강사 : {노란색이 애들 가라고 해놓은 거예요?} 네, 애들 가라고 해놓은 거예요. 여기도 사실은 아이들 지나가게 안전펜스 같은 거 설치가 되어야 하거든요.]
추락 위험 있는 주차장, 불법 주차 차량 등 점수를 매겼더니 CG 안전 지수 39.5점. '매우 위험'입니다.
또 다른 초등학교, 정문 옆, 통학로에 주차장 두 개가 있습니다.
차와 아이들이 서로 확인할 반사경은 없습니다.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은 많습니다.
[안수효/안전교육 전문강사 : 애들은 키가 작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잘 안 보입니다. {여기 주차장이니까.} 여기 같은 경우에도 나무를 좀 정리해서…]
49.5점, 또 '매우 위험' 판정입니다.
서울 서초구 통학로, 보도가 따로 없어 아이들은 찻길로 다니고 단차도 거의 없습니다.
44.5점 입니다.
[허억/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교수 : 단차가 너무 낮죠. 언제든지 (차가) 침범할 수 있습니다.]
2020년 10개 시도 50개 학교를 골라 살펴보니 31곳이 '매우 위험' 등급이었습니다.
사고는 이미 숫자로도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