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1분기에 태어난 아기가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신생아 감소세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결혼도 힘들고 육아는 더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대책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20년째 신생아를 돌보는 간호사는 최근 신생아실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임성애/메디아이 여성병원 간호사 : '둘째 얼른 낳으셔야죠' 라고 말씀을 드리면 많이 놀라시거나 다시는 안 낳겠다고 하나면 됐다고 (하세요.)]
최소한 둘은 낳아야 하지 않겠냐는 할머니도 이젠 그게 쉽지 않은 현실이 됐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기정/신생아 할머니 : 최소한 둘은 있지 않아야 할까, 외롭지 않게. (그런데 안 낳는 게) 현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교육하기 힘들고 여러 가지로 사회 구조가 힘드니까 버거우니까…]
올 3월에 태어난 아기는 3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1%나 줄었습니다.
1분기 전체로 봐도 9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3% 줄어 든 역대 최저입니다.
2000년 63만 명이 넘었던 신생아 수는 올해 처음으로 40만 명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가임기 여성의 수가 줄어들고,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 게 원인입니다.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거나, 낳아도 한 명만 낳는 걸 선호하는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취업난과 비싼 주거비가 만든 결혼 기피에,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우리 현실이 만들어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